‘KBO 좌완 최초 길 걷는 대투수’ KIA 양현종, 타이거즈 최다승 이어 최다이닝까지

입력 2022-09-0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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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또 한번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양현종은 6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실점(2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150이닝을 돌파(153.1이닝)했다. 2014년부터 8연속시즌 150이닝이다. 2010년(30경기·169.1이닝) 150이닝을 처음 넘긴 그는 4년 만인 2014년(29경기·171.1이닝)부터 매 시즌 이 기록을 이어왔다. 그동안 외국인투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구이닝 부문에서 이 기간 4차례(2016~2018·2020년) 국내투수 중 1위에 오르는 등 자존심을 지킨 결과다.

8연속시즌 150이닝 투구는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이강철(1989~1998년·10연속시즌), 정민태(1995~2004년·8연속시즌)에 이어서다. 역대 좌완투수 중에선 최초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 시즌인 2006년부터 5연속시즌 150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한 시즌 150이닝 이상 던진 횟수가 5번에 달하지만, 연달아 달성한 것은 2014년부터 2시즌에 불과했다. 장원준(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5연속시즌)과 유희관(두산·4연속시즌)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

양현종은 구단 역사도 또 한번 새로 썼다. 개인통산 2139.1이닝 투구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이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강철(2138이닝)을 뛰어넘었다. 역대 통산 이닝으로도 새 기록을 쓸 기세다. 올 시즌 한용덕(한화·2079.1이닝)을 제친 그는 배영수(삼성 라이온즈~한화~두산·2167.1이닝), 김원형(쌍방울 레이더스~SK 와이번스·2171이닝), 이강철(해태~삼성~KIA·2204.2이닝)도 차례로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문 1위는 송진우(한화·3003이닝)다.

양현종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에 남긴 굵직한 족적은 최다 이닝뿐만이 아니다. 5월 25일 대구 삼성전에선 개인통산 151승으로 역대 타이거즈 투수 중 최다승을 달성했다. 이 역시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강철(150승·삼성 2승 제외)을 뛰어넘은 결과다.

이에 앞서서는 4월 14일 광주 롯데전에서 만 34세 1개월 13일로 역대 최연소 2000이닝을 달성했고, 5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선 만 34세 2개월 18일로 역대 최연소 150승을 달성한 바 있다. 7월 29일 광주 SSG전에선 역대 5번째로 8연속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했다. 올 시즌만 해도 일일이 세기 힘든 기록행진을 펼쳐왔다. 그동안 늘 꾸준했기에 따라온 보상이다.

울산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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