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점대 ERA 사수 위한 마지노선, 최대 10자책점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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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2006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1.82)에 이은 2000년대 2번째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ERA)에 도전하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김광현(33·SSG 랜더스)이다. 그야말로 위대한 도전이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규정이닝 1점대 이하 ERA는 총 21회에 불과했고, 그 중 20회는 1990년대까지 나왔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지속된 까닭에 1점대 ERA는 ‘꿈의 기록’이나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올 시즌 148.1이닝을 소화하며 ERA 1.95(32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문제없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소속팀 SSG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에 빡빡한 운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이 지속될 경우 에이스인 김광현의 역할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ERA 관리에만 집중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13일 기준 SSG의 잔여경기는 18게임이다. 김광현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최대 5경기까지 등판이 가능하다. 이 경우 1점대 ERA를 지키기 위해 허락된 자책점의 마지노선은 최대 10점이다. 5경기에서 모두 완투(9이닝 기준)했을 때 얘기다. 193.1이닝 42자책점, ERA 1.96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남은 등판에서 10점이 넘는 자책점을 내주면 구원등판 등의 차선책 없이는 1점대 ERA는 어려워진다.

김광현이 최대 4경기에 등판할 경우 허락된 자책점은 최대 8점으로 줄어든다. 4경기를 모두 완투하며 자책점 8점을 내줬을 때, 184.1이닝 40자책점으로 ERA는 1.95가 된다. 만약 9점을 내줘 41자책점이 되면, 2.00의 ERA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SSG가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상황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이 때 김광현이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면, 팀 차원에서도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 지금까지 24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12승2패로 15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BO리그 복귀 첫해 15승과 1점대 ERA 동시 달성은 김광현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록들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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