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패는 없다’ 한화, 불명예 기록 없앤 이성곤-노시환 테이블세터 조합

입력 2022-09-18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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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뛰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이색적인 선발 라인업을 가동해 5-1 승리를 거뒀다. 수베로 감독은 장타력이 뛰어난 이성곤과 노시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는 변칙 작전을 가동했다.

중장거리 타자로 익히 알려진 이성곤은 올 시즌 1군에서 리드오프 출전 경험이 단 한 경기도 없었다. 9번타순을 소화한 적은 한 차례 있었어도 1번타자, 그것도 선발출전은 18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성곤은 뛰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일반적인 리드오프처럼 주력이 좋은 타자는 아니지만 출루율이 좋아 오늘(18일) 1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한화가 이날 상대해야 했던 LG 선발투수는 올 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케이시 켈리. 다승왕을 넘보고 있는 켈리를 상대로 변칙 승부에 나섰고, 이 작전은 큰 성공을 거뒀다.

이성곤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노시환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기록으로 수베로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둘은 만점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며 켈리에게 5이닝 4실점 기록을 안겼다.

타선이 제 몫을 하는 가운데 마운드에 선 장민재도 투혼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장민재는 5이닝 무실점 5삼진 쾌투로 LG 타선을 막아섰다. 이어 가동된 불펜은 단 한 점만을 내주며 LG를 최종 5-1로 격파했다.

장민재가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건 2019년 5월 10일 잠실전(7이닝 2실점 1자책) 이후 1227일 만이다. 장민재는 올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2016·2018·2019)도 세웠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주간 4승2패를 기록했다. KT 위즈와 대전 주중 2연전서 1승1패, KIA 타이거즈와 주말 2연전서 2승, LG와 잠실 2연전에서 1승1패를 마크했다.
올 시즌 130경기 째를 소화한 한화의 18일까지 성적은 43승2무85패다. 14경기가 남은 가운데 팬들이 우려했던 ‘100패’의 불명예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기록이 됐다. 한화는 남은 14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99패만을 기록하게 된다.

KBO 역대 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은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97패다. 100패의 위기를 넘어선 한화는 이제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을 피하기 위해 남은 경기 승리에 집중한다. 한화는 19일 휴식을 취한 뒤 20~21일엔 롯데를 대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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