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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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주인공들을 공개했다.

KBO는 19일 “송진우(56), 구대성(53), 김용수(62), 임창용(46)이 전문가, 팬 투표 결과 프로야구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송진우(85.01점·5위)와 구대성(81.35점·8위)은 10위권 안에 들었다. 김용수(69.33점·16위), 임창용(66.02점·21위) 또한 많은 전문가, 팬으로부터 선수 시절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들 4명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뛴 ‘전천후 투수’다. 빙그레~한화 이글스에서 21년간 불멸의 기록을 남긴 송진우는 1992년 19승25세이브포인트(8구원승+17세이브)로 승리, 구원 부문 타이틀을 역대 최초로 동시 석권했다. 그로부터 3년간 거둔 승리(66승)와 세이브(82세이브)도 상당하다. 또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자(1만2708명)를 상대했고, 가장 많은 이닝(3003이닝)을 투구했으며, 가장 많이 이기고 졌다(210승153패).

‘대성불패’ 구대성 역시 대표적 전천후 투수다. 1995년에는 선발등판 횟수가 12경기에 불과했으나 155이닝 투구로 규정이닝을 훌쩍 넘겼다. 그러면서 161탈삼진까지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1996년에는 마무리투수로 자주 등판했는데도 18승3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8로 승리, ERA, 승률 부문 1위에 올라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LG 트윈스(전신 MBC 청룡 포함) 한 팀에서만 역대 투수 최초로 600경기를 뛴 ‘노송’ 김용수는 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던 100승-200세이브를 달성한 레전드다. 1990년 한국시리즈에선 선발투수로 2승, 1994년 한국시리즈에선 마무리투수로 1승2세이브를 거둬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헌신과 노고를 인정한 LG는 1999년 현역으로 뛰던 그를 영구결번 선수로 일찌감치 지정했다.

임창용은 개인통산 760경기에서 130승86패258세이브, ERA 3.45를 남겼다. 7월 말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는데, KBO는 “레전드 40인 선정 팬 투표와 전문가 평가가 이미 완료된 이후였다.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이기에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