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KBSN해설위원, 김원형 SSG 감독, 박한이 삼성 타격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장성호 KBSN해설위원, 김원형 SSG 감독, 박한이 삼성 타격코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BO는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팬 투표 및 전문가 투표로 선정한 ‘레전드 40인’의 명단을 올스타전 현장에서 최다득표 선수 4명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9일까지 10주에 걸쳐 발표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에서 근소한 차이로 40인에 포함되지 못한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 KBO는 20일 41~50위에 오른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종합 투표 결과에서 가장 아쉽게 40인에 포함되지 못한 주인공은 장성호(45)다. 그는 팬 투표에서 28만5578표, 전문가 투표에서 69표를 받았으나, 불과 0.32점 차이로 레전드 40인 안에 들지 못했다. 팬 투표에서는 40위에 오른 타이론 우즈(53·24만7116표)보다 앞섰다. 다만 전문가 투표에서 우즈에게 2표차로 뒤져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투표 결과를 떠나 장성호(현 KBSN해설위원)는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선수 시절 ‘스나이퍼’로 불린 장성호는 리그 타격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12년에는 만 34세11개월 나이로 당시 기준 최연소 2000안타도 달성했다. 그가 남긴 이 기록은 지난해 손아섭(34·NC 다이노스)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만 33세3개월22일 나이로 깨기 이전까지 9년간 유지됐다.

42위는 통산 337홈런을 친 이호준 현 LG 트윈스 타격코치(43)다. 이호준은 통산 2053경기에서 1880안타, 1265타점의 걸출한 기록을 남긴 것은 물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NC에선 주장으로 팀을 가을무대까지 숱하게 이끈 리더십도 높게 평가받는다.

이밖에도 현역 지도자 중 순위에 오른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정명원 KIA 타이거즈 퓨처스(2군)팀 감독(56)은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에서 마무리투수로 142세이브를 올린 공을 인정받고 43위에 올랐다. 선수 시절 만루홈런 17개로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한 이범호 KIA 타격코치(41)가 정 감독의 뒤를 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50)과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43)도 각각 49,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투수로 쌍방울 레이더스~SK 와이번스에서 통산 134승을 올린 바 있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16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KBO는 “향후 리그 역사를 함께한 은퇴한 선수들과 추억을 나눌 다양한 기념사업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