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만 반짝…리그 평균 공격지표 2021년 수준 회귀, 어떻게 봐야 하나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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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KBO리그를 강타했다. 지난해 10월 KBO가 스트라이크존(S존) 판정 평가기준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엄청난 변화가 예고됐고, 올해 4월 리그 OPS(출루율+장타율)가 0.658에 그치면서 우려가 커졌다. 역대 최저였던 1993년의 0.668보다 낮은 OPS에 1개를 간신히 넘긴 경기당 홈런(1.04개)은 흥미를 반감시킬 요소로 지적됐다.

그러나 5월부터 타격지표가 상승하고, 투수지표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시즌 말미인 지금은 대부분의 공격지표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귀했다. 리그 평균자책점(ERA)은 지난해 4.44에서 올해 4.07로 낮아졌지만, 0.260이던 리그 타율은 올해도 0.259로 대동소이하다. 경기당 홈런과 득점도 마찬가지. 홈런은 지난해 1.61개에서 올해 1.51개로 감소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아니다. 득점도 9.57점에서 9.11점으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1.04홈런-7.83득점에 그쳤던 4월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이다. 0.711의 OPS도 지난해(0.729)보다는 낮지만, 4월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S존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록은 삼진과 볼넷이다. 볼넷이 지난해의 8.18개에서 6.87개로 감소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지난해 14.16개였던 삼진은 14.53개로 증가폭이 크지 않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도 14명으로 지난해의 13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타자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던 시즌 전망이 크게 어긋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큰 효과를 본 것도 아닌 셈이다.

애초부터 S존의 변화가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인해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새로운 S존에 적응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새로운 S존을 조용히 지켜보던 타자들이 5월부터 서서히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S존이 넓어졌음에도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지난해 17.5%에서 올해 17.3%로 오히려 줄어든 게 그 증거다. 타격 비율도 지난해 17.7%에서 올해 18.3%로 증가했다. 새로운 S존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빠른 볼카운트에서 타격해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SPOTV 양상문 해설위원은 “타자들이 확실히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도 “S존의 변화에 따른 영향은 분명히 존재한다. 최근 10년간의 투수지표를 살펴보면 올해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리그 ERA를 살펴보면 올해는 2012년(3.82) 다음으로 좋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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