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스포츠동아DB

LG 김윤식. 스포츠동아DB


“안정감이 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하루 전 한화를 상대로 6이닝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5패)째를 거둔 좌완 선발 김윤식(22)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월의 김윤식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31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무려 4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씩으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한 상황이다.

LG의 외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는 올 시즌 30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두 외국인투수의 역투에 비하면 국내 선발진의 활약은 8월까지 다소 부족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LG로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류 감독의 큰 고민거리를 9월의 김윤식이 지웠다. 류 감독은 “이제는 김윤식이 안정감이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본인이 마운드 위에 올라가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김윤식의 최근 투구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모습은 페이스 유지다. 그는 “좋은 투수들은 원래 주자가 누상에 나가도 자기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는다. 켈리나 플럿코를 보면 똑같은 페이스로 타자를 상대하는데, 27일 경기에선 김윤식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제는 한 단계 올라선 것 아닌가 싶다. 주자를 내보내고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기 공을 확실히 던지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