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메디힐의 여왕이다.” 조디 유어트 섀도프(왼쪽)가 10일(한국시간) LA 인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주최사인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으로부터 메디힐 마스크팩을 형상화한 챔피언 트로피를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내가 메디힐의 여왕이다.” 조디 유어트 섀도프(왼쪽)가 10일(한국시간) LA 인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주최사인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으로부터 메디힐 마스크팩을 형상화한 챔피언 트로피를 전달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위 유카 사소 1타차 제치고 정상
시즌 3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상금 3억8000만원… “꿈만 같아”
김세영 7위…한국낭자 최고순위
한국선수들 12개대회 연속 무관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조디 유어트 섀도프(34·잉글랜드)가 246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어트 섀도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180만 달러·25억3000만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1라운드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던 그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유카 사소(일본·14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상금 27만 달러(3억8000만 원)를 획득했다. 메디힐 챔피언십은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 엘앤피코스메틱이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타이틀로 내세워 주최한 대회다.

올해로 투어 데뷔 12년째를 맞은 유어트 섀도프는 그동안 준우승 세 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이전 21개 대회에선 17번 컷을 통과해 톱10에 2번 이름을 올렸다. 10년 넘게 우승 갈증을 느껴온 그는 “오랜 시간 우승을 기다려왔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꿈만 같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였던 유어트 섀도프는 15번(파4) 홀까지 15언더파를 기록하며 폴라 레토(남아공)와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레토가 16, 17번(이상 파4) 홀에서 연달아 한 타씩 잃으며 단독 1위에 복귀했다. 16·18번(파5)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먼저 경기를 끝낸 사소가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18번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27)이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단독 7위로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3위에 그쳤던 김세영은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를 무려 4개나 잡았다.
주최사인 엘앤피코스메틱의 후원을 받는 메디힐 골프단 소속인 그는 “스폰서인 메디힐의 후원으로 이렇게 대회를 했는데, 많은 LA 교민들과 팬 분들이 와주셔서 즐겁게 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안나린(26)과 최운정(30), 강혜지(30)가 합계 6언더파 공동 22위에 자리했고, 최혜진(23)과 지은희(36)는 5언더파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이 분전했지만 한국은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8) 이후 1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우리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7개 대회 연속 이후 이번이 8년여 만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