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가장 황당한 사건→‘베이브 루스 끝내기 도루사’

입력 2022-10-25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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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무대 월드시리즈. 백년이 넘는 역사 속에 가장 황당한 사건은 무엇일까? 그 주인공은 베이브 루스다.

루스 영입 후 당대 최강 팀으로 올라선 뉴욕 양키스는 1926년 월드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붙었다.

승부는 치열했다. 1차전 뉴욕 양키스 승리 후 2~3차전은 세인트루이스가 가져갔다. 또 뉴욕 양키스가 4~5차전에서 승리한 뒤 세인트루이스가 6차전을 이겼다.

이에 양 팀은 마지막 7차전에서 최종 우승 팀을 가리게 됐다. 결과는 세인트루이스의 3-2 승리.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통산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황당한 사건은 7차전 9회에 일어났다.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는 373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피트 알렉산더가 있었다.

당시 알렉산더는 6차전에 2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7차전 3-2로 앞선 7회 구원 등판했다. 1점 차 상황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

알렉산더는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급한 불을 끈 뒤 8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9회에도 2아웃을 먼저 잡았으나 2사 후 루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비록 2사 이후이기는 했으나 타석에는 정규시즌 타율 3할을 넘긴 밥 뮤절이 있었고, 그 다음 타자는 루 게릭이었다.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황.

절정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뮤절은 타격을 해보지 못한 채 월드시리즈를 마감해야 했다. 루스가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당했기 때문.

이는 현대 야구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통해 득점권을 확보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루스의 월드시리즈 끝내기 도루사. 1926년 월드시리즈는 그대로 끝이 났다. 세인트루이스의 승리, 뉴욕 양키스의 패배.

물론 루스와 뉴욕 양키스는 그 이후에도 최강의 모습을 보였다. 루스는 1927년, 1928년,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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