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VS 김수지’ 대전…해외파 변수 될까?

박민지(왼쪽), 김수지.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도 이제 단 3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다.

타이틀 경쟁은 박민지(24)와 김수지(26)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박민지는 5승을 거두며 12억6458만 원을 벌어들여 다승과 상금부문 1위에 올라있고, 2승을 챙긴 김수지는 대상(677점)과 평균타수(70.4342) 1위에 올라있다.

2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은 시즌 종반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부문은 상금과 대상.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584점으로 2위, 김수지는 상금 10억1205만 원으로 2위다. 둘의 대상 포인트 격차는 93점, 상금 차이는 2억5253만 원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는 60점, 상금은 1억4400만 원이다. 대상 포인트는 톱10에 든 선수에게만 점수가 부여되고, 10위의 경우 이번 대회는 31점을 받는다. 상금은 컷을 통과한 선수에게 준다. 만약 박민지가 정상에 오른다면 김수지와의 대상 포인트 격차는 줄이면서 사실상 상금왕 등극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반면 김수지가 우승을 차지하면 시즌 MVP 격인 대상 수상에 한발 더 다가서고, 상금 격차도 줄일 수 있다.

둘은 9월 이후 나란히 2차례씩 우승하며 풍성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찬바람이 불면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박민지는 9월에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메이저 두 대회를 싹쓸이하면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투어 지배자가 될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작년 가을에 2승을 거두며 뒤늦게 빛을 본 김수지는 올해도 9월 한 달 동안 최고 상금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따내 ‘가을 여왕’으로 떠올랐다.

훈련 중 가벼운 부상이 겹쳐 박민지가 최근 2개 대회를 건너뛰고 체력을 비축했다면, 김수지는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날카로운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김수지는 최근 5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와 김수지, 둘의 맞대결에는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라는 강력한 경쟁자이자 변수가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한 김효주는 KLPGA투어에서도 14차례나 정상에 올라 국내 무대에 유난히 강하다. 23일 원주에서 끝난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를 차지한 김효주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타이틀 방어로 아쉬움을 달랜다는 다짐이다.

이번 대회에는 신인왕을 사실상 굳힌 이예원(19)과 유해란(21), 임희정(22), 박지영(26), 정윤지(22), 지한솔(26), 홍정민(20), 이가영(23)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이정은6(25)도 초청 선수로 나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