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닮은꼴?’ 두산 새 외인 로하스, 최적 포지션은 어디일까

입력 202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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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하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는 4시즌 동안(2019~2022년) 활약한 기존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와 동행을 끝냈다. 후임자는 호세 로하스(29)다.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85만+인센티브 10만 달러)를 꽉 채운 데서 그를 향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점은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던 4년 전과 다르지 않다. 수비 포지션이 확실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앞세워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는 점도 닮았다.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2019년 31홈런, 올해 20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만하다. 올해 페르난데스가 6홈런에 그쳤던 만큼, 로하스의 장타력은 분명 기대되는 요소다.


관건은 포지션이다.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3루수로 가장 많은 2246이닝을 소화했다. 1루수(1219.2이닝), 2루수(727.1이닝), 좌익수(410.2이닝), 우익수(364이닝), 투수(1이닝)까지 경험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는 연평균 115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한 내구성을 갖췄고, 2루와 3루, 코너 외야 수비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활용폭이 넓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산의 3루에는 허경민, 1루에는 양석환이 버티고 있다. 로하스가 이들을 밀어내고 포지션을 꿰차긴 쉽지 않다. 허경민과 양석환은 공격은 물론 수비도 뛰어난 내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페르난데스가 그랬듯, 지명타자 위주로 나서며 양석환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루수로 나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2루에도 최근 2년간 주전급의 활약을 보여준 강승호가 버티고 있다.


외야는 2022시즌 기준으로 보면 김재환(좌익수)-정수빈(중견수)-김인태(우익수)의 구도다. 모두 적임자가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로하스가 가장 많이 소화한 포지션은 우익수(212.1이닝)다. 로하스가 수비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승엽 신임 감독 역시 그에 맞춰 변화를 택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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