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름다운 10년, 그리고 긴 암흑기. 하지만 마침내 700홈런. 22년 동안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은 앨버트 푸홀스(42)가 은퇴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각)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의 은퇴 서류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푸홀스가 공식적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것을 뜻한다. 앞서 푸홀스는 이번 시즌 이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계속해 밝힌 바 있다.
푸홀스는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등장은 폭풍과도 같았다. 데뷔 시즌에 37홈런을 때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푸홀스는 2011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11년 동안 1705경기에서 타율 0.328와 445홈런 1329타점, 출루율 0.421 OPS 1.037 등을 기록했다.
푸홀스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첫 11년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 700홈런은 당연했고, 800홈런도 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푸홀스는 2011년 이후 LA 에인절스와 10년-2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계약.
앨버트 푸홀스의 LA 에인절스 시절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홈런과 타점은 각각 234개와 821개로 선방했다. 하지만 비율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역대급 악성 계약을 논할 때 늘 푸홀스의 이름이 등장했다.
아마도 LA 에인절스의 팬들은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에 크게 기뻐하지 않았을 것이다. 푸홀스는 그만큼 LA 에인절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해 5월에는 LA 에인절스로부터 방출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푸홀스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1시즌을 보냈다.
이후 푸홀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2011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친정팀 컴백.
불혹을 훌쩍 넘긴 푸홀스에게 남은 목표는 단 1개 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 700홈런 달성. 세인트루이스 컴백 당시 분위기는 회의적이었다.
이미 기량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데다, 2021시즌까지 기록한 홈런은 679개. 이번 시즌에만 21개의 홈런을 때려야 700홈런 달성이 가능했던 것.
또 이번 시즌 중반만 해도 푸홀스의 700홈런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푸홀스는 여름부터 기적과도 같이 힘을 냈다.
푸홀스는 이번 8월에 8개, 9월에 9개의 홈런을 때렸다. 베이브 루스, 행크 애런, 배리 본즈에 이어 4번째 700홈런 타자가 된 것이다.
앨버트 푸홀스 700홈런 달성 당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푸홀스에게 남은 것은 명예의 전당 입회뿐이다. 피선거권을 얻는 시기는 2028년. 문제는 득표율이지 명예의 전당 입회 여부가 아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