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주장 완장 4년 더 …“필요로 할 때까지 이 한 몸 바칠 생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이 4년 뒤인 2026년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이 공동개최하는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 대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능력이 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국가대표팀에서 저를 필요로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이 한 몸 바칠 생각이다. 4년 동안 많은 시간 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잘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개대회 연속 출전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터뜨려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선수 월드컵 최다골 공동1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와골절에 따른 어려움으로 골을 추가하지 못 했다.

손흥민이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면 황선홍, 홍명보, 이운재에 이어 한국선수 4번째로 4개 대회 경험자가 된다.

손흥민은 브라질전 패배에 대해 실력차를 인정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워줬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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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어 부상이 심해진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저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고 축구 선수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쉬는 기간 동안 잘 회복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수술해 주신 의사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 후배들에게는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계속 꾸준히 잘해줘야 한다. (이)강인이도 마찬가지고 (백)승호도 첫 경기에 데뷔골까지 넣었는데 고맙다”며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름과 실력을 떨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돼 지휘봉을 놓게 된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배웠다”며 “많은 사람이 의심했지만 우리는 의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늘 선수들을 보호해주셨다.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감사를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