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치 스미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버치 스미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혹시 모를 상황에도 미리 대비한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외국인투수 버치 스미스(32·미국)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1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스미스는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로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치며 5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2경기에서 5승11패, 평균자책점(ERA) 6.03(191이닝), 184탈삼진이다.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에는 83경기에서 27승18패, ERA 3.34(382.1이닝), 412탈삼진을 기록했다.

193㎝의 장신인 스미스는 최고 시속 155㎞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던지는 우완투수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동양야구를 경험했다. 20경기에 등판해 1승4홀드1세이브, ERA 3.29(38.1이닝), 37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 손혁 단장은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1선발급 선수가 필요해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2015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스미스는 이후에도 팔목, 사타구니 등 적지 않은 잔부상에 시달렸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춘 투수라도 내구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올해 닉 킹험의 사례도 겪었던 만큼, 한화는 신중한 메디컬 테스트 끝에 영입을 확정했다.

손 단장은 “스미스는 일본무대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오퍼가 있었는데도, 우리 팀을 선택했다. 선발로 뛸 구단을 찾고 있었던 투수다”고 밝혔다. 이어 “스미스 영입을 확정지은 뒤에도 외국인투수 시장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체 자원까지도 미리 찾아놓으려고 한다. 2명 이상은 더 찾아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