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DB의 올 시즌 30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최승욱과 신인 박인웅이 전부다. 최승욱은 평균 26분8초를 소화하며 6.6점·3.3리바운드, 박인웅은 15분44초를 뛰며 3.8점·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분명 기대이상의 활약이었지만, 팀의 주축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팀 득점은 5위(80.63점)인 반면 최다 실점(85.37점)을 기록한 DB로선 주축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을 통해 반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 내 득점 1위(15.6점) 두경민과 2위(15.3점) 드완 에르난데스는 모두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일시대체 외국인선수였던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이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승수를 쌓기가 버거웠다. 두경민은 지난달 25일 수원 KT전 이후 아예 코트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에르난데스는 23경기, 두경민은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에는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냈던 정호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DB의 선수 활용폭은 더 줄었다.
부상자가 없다면, DB의 멤버 구성은 나쁘지 않다. 김종규, 강상재, 에르난데스의 삼각편대는 분명 위력적이다. 두경민과 평균 13.4점을 올린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필리핀)의 가드진도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부상 때문에 온전한 전력을 꾸리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아직 경기는 충분히 남아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권과 격차도 4경기 이내라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 추가 부상자 없이 두경민의 복귀가 유력한 2월까지 버티는 게 급선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