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최지만이 소속팀을 상대로 연봉조정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WBC 출전 여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팀으로선 다음달 7일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까지 그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 67억꺠요구에 구단 57억 제시
1월30일∼2월 중순 연봉조정위 열려
WBC 출전 여부 등 논의도 미뤄질 듯
2월15일 대표팀 훈련 합류할지 주목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연봉협상 마감일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봉조정신청까지 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를 놓고도 피츠버그와 대화 중이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1월30일∼2월 중순 연봉조정위 열려
WBC 출전 여부 등 논의도 미뤄질 듯
2월15일 대표팀 훈련 합류할지 주목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최지만의 연봉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 액수도 공개했다. 최지만은 540만 달러(약 67억1000만 원)를 요구한 반면 피츠버그가 제시한 연봉은 465만 달러(약 57억8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75만 달러로 격차가 작지 않다. 그러나 추가 협상의 여지는 있다. 연봉조정위원회는 1월 30일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이 그 사이에 다시 만나 합의를 이룰 수도 있다.
최지만은 2년 전에도 연봉조정위원회를 통해 연봉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결과는 최지만의 승리. 조정위원회는 245만 달러를 원한 최지만의 요구가 합당하다며 선수의 손을 들어줬다.
연봉과는 별개지만, 최지만과 피츠버그에는 또 하나 협상이 필요한 사안이 있다. WBC 출전 여부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에선 WBC 출전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소속팀이 바뀌면서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국내에서 비시즌 휴가를 마친 최지만이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도 WBC 출전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KBO는 일단 최지만을 WBC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에 선발한 뒤 구단과 협상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최지만은 4일 발표된 야구대표팀 최종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연봉협상이 순탄치 않은 터라, WBC 출전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또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지만이 연봉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WBC 대표팀에도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대표팀은 2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그에 앞서 2월 7일에는 최종 30명의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물론 2월 7일 이후에도 WBC 출전 엔트리는 수시로 교체가 가능하지만, 최지만이 모든 행정적 절차를 마치고 대표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해야만 본인은 물론 대표팀의 WBC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