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기간 음주 논란…고개 숙인 김광현·이용찬·정철원 [현장리포트]

입력 2023-06-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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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지난 WBC 야구대표팀 음주 논란의 당사자인 SSG 김광현이 기자들 앞에서 사과를 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월 일본에서 펼쳐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당시 야구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경기 전날 심야 음주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번 파문의 골자는 야구대표팀 투수 3명이 대회기간 중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5월 30일 의혹을 제기한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매체는 ‘투수 3명이 3월 8일부터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의 술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에 선수들은 이튿날 KBO에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대회기간 경기 전날 밤에는 유흥업소(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고,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 밤에만 해당 업소에 출입했다”고 해명했다. 일단 대회기간 중 음주 사실은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이 3월 9일과 10일 호주, 일본을 상대로 한 1·2차전에서 내리 패한 끝에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이미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은 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할 대회기간 중 음주를 했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결국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투수 3명이 1일 나란히 공개적으로 사죄했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 NC 다이노스 마무리투수 이용찬(34), 두산 베어스 불펜투수 정철원(24)이다.

이들 중 맏형인 김광현은 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눈시울을 붉히며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짧았다”며 “국가대표 대회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한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과 야구 선·후배들, 야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성실하게 KBO의 조사를 받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내 책임도 있다. 김광현은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해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창원 두산-NC전에 앞서 정철원과 이용찬도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은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기간 중 음주를 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원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며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에 걸맞게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앞으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행동하겠다. 처벌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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