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에도 16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5패, ERA 3.1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11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그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3시즌 연속 꾸준한 성적을 내며 확실한 평균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원태인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후반기의 부진’이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6경기에서 전반기 ERA는 3.15(331.1이닝 116자책점)였지만, 후반기 ERA는 5.37(244.2이닝 146자책점)로 차이가 컸다. 첫 2년간 2배가 넘었던 편차(전반기 3.18·후반기 7.20)를 지난 2년간 꽤 낮췄지만(전반기 3.12·후반기 4.00), 아직은 불안요소를 완전히 지우진 못한 상태다.
올해는 일단 조짐이 좋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6.1이닝 6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과거와 달리 전반기의 좋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5월 이후 11경기에서 9차례 QS를 작성했고, 6월 이후 7경기 ERA는 1.81(44.2이닝 9자책점)에 불과하다. 타선의 침묵과 수비, 불펜의 지원 부족으로 6월 이후 고작 1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구위도 살아났다. 5월 초 시속 143㎞까지 떨어졌던 직구 평균구속을 144.1㎞까지 회복했다. 그 덕분에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됐고, 최근에는 커브의 비중도 조금씩 늘리며 타자와 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급조절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에는 공격적 투구로 맞혀 잡는 방식에도 익숙해졌다. ‘후반기 악몽’을 떨쳐내려는 원태인의 남은 시즌에 눈길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