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서핑을 하는 듯한 쾌감을 안겨주는 서프뮤직 ‘서핑코리아’를 최근 선보인 가수 유리. 신곡을 위해 입문한 서핑에 푹 빠져 최고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GF뮤직
알앤비 가수 유리의 ‘서핑’
“신곡 ‘서핑코리아’ 구상하며 입문
하체와 다이내믹한 균형감각 요구
어려운 만큼 쾌감 점점 빠져들어요”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고민고민 하지도 마/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몸을 파도에 맡겨”.“신곡 ‘서핑코리아’ 구상하며 입문
하체와 다이내믹한 균형감각 요구
어려운 만큼 쾌감 점점 빠져들어요”
2001년 1집 앨범 ‘Just Like R&B’를 통해 국내 알앤비계에 초강력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이후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한 음악세계를 선보여 온 가수 유리가 5월 ‘그런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냐’에 이어 이달 선보인 신곡은 ‘서핑 코리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프뮤직(미국 서해안에서 인기를 끌던 서핑을 소재로 한 대중음악) 장르의 신나고 경쾌한 노래다.
슬슬 무더위도 막바지. 올 여름 유리는 서핑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서핑을 테마로 한 신곡을 구상하면서 음악을 위해 시작한 서핑이지만 그 재미와 매력에 펑 젖어 주객이 전도된 느낌마저 든다.
유리는 “서핑은 마치 내 안에 있는 끼를 리듬에 실어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프리스타일 웨이브댄스 같은 매력이 있다”고 했다. 초심자들이 다 그렇듯 유리도 넘어지고 빠지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지만 “어려운만큼 재미있는 운동”이란다.
유리는 사실 프로 운동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운동 마니아다. 평소 하고 있는 운동만 대충 꼽아 봐도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수영, 골프, 등산, 자전거, 탁구 등 열 손가락이 부족할 지경이다. 2012년 유명 스포츠트레이너 숀리와 컬래버레이션한 ‘U can doit’은 운동을 댄스음악에 접목한 참신한 시도로 주목 받았다. 이 ‘3분 운동법’은 인터넷에서 63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가 하면, 학교 체육 실기평가에 활용되기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의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유리는 작곡, 작사에 편곡까지 직접 담당하는 전천후 아티스트다. ‘서핑코리아’ 역시 모든 작업이 유리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제가 쓴 곡들 중 가장 신나는 곡이 VICTORIA라는 말을 들었어요. 제 노래를 리메이크해 가사, 편곡을 재해석했죠. 서핑까지 하니 더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한 가지 동작만 반복하면 몸의 근육들이 기억하기 때문에 자극을 받을 수 없어 운동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유리는 “서핑은 하체와 다이내믹한 균형감각을 요구하는 운동”이라며 “여기에 눈바디(거울을 통해 몸을 확인하는 것)와 외적인 모습에도 노력하게 되는 ‘패션같은 운동’ 같다”고 했다.
국내 서핑 붐에 풀무질을 더한 ‘서핑코리아’에 이어 이번엔 더욱 다양한 음악을 접목한 힐링 컬래버레이션 뮤직을 준비 중이다. 음악활동, 콘텐츠 제작은 물론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도 예정돼 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건강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됐다고 멈추면 그 지점은 마지막 지점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저는 과거의 제 모습보다 현재의 모습, 현재의 모습보다는 미래의 모습에 더 마음이 설렙니다. 열심히 해서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