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선수에 키스 스페인 축협회장, FIFA 징계절차 들어가자 사임

입력 2023-08-25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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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캡처.

소셜미디어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은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의 입술에 키스를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24일(현지시각) 밝혔다.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FIFA 징계 규정 13조에 명시된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칙’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FIFA는 성명에서 “FIFA는 모든 개인의 청렴성을 존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FIFA 징계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 후에야 징계 절차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0일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자국 공격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머리를 양 손으로 감싸 쥐며 입술에 키스를 했다.

에르모소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축구팬 뿐만 아니라 스페이 정치인들까지 나서 그의 행동이 성폭력에 해당하는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에르모소가 가입한 노동조합인 풋프로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 행위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축구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모범적인 조치가 채택돼야 한다”고 밝혔다.

FIFA는 정관에 ‘불쾌한 행동 및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에 관한 조항을 두고 있으며, 모든 선수, 임원 및 클럽은 “FIFA 정관 및 FIFA의 규정, 지시사항, 지침, 회람 및 결정뿐만 아니라 경기법을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충성심 및 성실성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루비알레스 회장은 25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매체들이 전했다.

2018년부터 축구협회장을 맡아온 46세의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무언가를 축하하는 두 친구 사이의 키스”였다며, 이를 다르게 보는 이들은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들끓었지만 처음에는 물러날 뜻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23일 오후 스페인 축구협회 각 지역 대표들과 논의 끝에 사임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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