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세상에는 상식이 존재한다.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이치다.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대입하면 ‘국내상주’가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기조를 유지했고, ‘해외근무’를 요구하면 아무리 명성 높은 지도자라도 협상 대상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은 다르다. 머물러야 할 곳을 지키지 않는 모습에선 이질감마저 느껴진다.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체류일은 70여일에 불과하다. 9월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K리그1 2경기를 ‘마지못해’ 관전한 뒤 닷새 만에 다시 떠났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 머무는 그는 해외도 종종 찾았는데, 대개 개인용무가 목적이었다.
해명이 기가 막히다. “대표팀 감독은 해외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국제적 시야를 갖추고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 감독이 굳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까지 평가하면서 해외네트워크를 활발히 가동해야 하는 이유는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업무 방식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현장을 찾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맞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비대면 방식은 글로벌 미팅 또는 미디어 활동에나 적용해야 한다. 한국 사령탑은 한국에 머무는 게 기본이다.
게다가 여론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데도 협회는 할 일을 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관리나 상황 개선 노력이 없다. 협회는 “계약조건에 ‘국내상주’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협회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천부적 연기자다.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에게 협회가 한 없이 관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 원칙과 시스템을 깬 선임이기에 벌어진 사태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한 채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다. 지도자를 추천하고 검증하며 주도적으로 뛰어야 할 전력강화위원들은 후보 명단조차 보지 못한 채 선임 통보만 받았다. 멀쩡한 시스템까지 파괴해도 될 만한 높은 위치에서 은밀하게 작업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후회해도 소용없다. ‘제멋대로’ 뽑은 인물이니, ‘막무가내’ 행보를 보여도 컨트롤할 수 없는 처지다. 지금으로선 클린스만 감독이 늘 강조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트로피를 안겨주길 바랄 뿐이다. 이마저 실패하면 2025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2023년 한국축구에 클린스만 감독은 복덩이가 아닌 골칫덩이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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