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앨리슨 리. 사진제공 | BMW 코리아
리는 19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29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았다. 9언더파 63타를 쳐 애슐리 부하이(남아공·10언더파)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으로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리는 투어 2년 차였던 2016년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렸던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를 선두로 마쳤지만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 패해 첫 우승을 놓쳤다. 한때 투어 시드를 잃어 2부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2022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인연이 깊은 한국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톱10으로 대회를 끝내는 등 한국에 오면 경기가 잘 된다. 김치를 매일 먹을 수 있어 좋다”고 웃은 리는 “흐름을 잘 타 좋은 하루를 보냈다. 경기 내내 자신감이 있었다. 그린 플레이에 주력했는데 퍼터가 좋았다”며 남은 사흘 동안 선전을 다짐했다. 2015년 투어에 입문해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리는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2번을 기록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앨리슨 리. 사진제공 | BMW 코리아
이민지(호주)와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나란히 8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유해란이 7언더파를 쳐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와 안나린은 4언더파 공동 16위에 랭크됐고 신지애와 김세영, 양희영은 3언더파를 쳐 공동 24위 그룹을 형성했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인 고진영은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2오버파를 쳐 공동 74위로 처졌지만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공동 11위로 무난하게 첫날 일정을 마쳤다.
7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컷 없이 나흘간 열전을 펼쳐 우승상금 33만 달러(4억4000만 원)의 주인공을 가린다.
파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