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KBO리그 10개 구단 중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지 가장 오래된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감독(56) 선임을 계기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는 20일 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스포츠동아 10월 16일 단독보도 참고>.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연봉 6억 원)이다. 김 감독은 24일 취임식 후 25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전력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김 감독 선임에는 롯데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감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바라는 감독상에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이강훈 구단 대표이사는 18일 김 감독과 접촉했다고 밝혔고, 공식 발표는 20일이었다. 17일 이 대표는 구단이 추린 후보군을 그룹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여러 절차가 채 이틀도 되지 않는 시점에 마무리됐다는 것은 이 결정에 하향식(톱다운) 의사결정 구조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여러 방증 중 하나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해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지도자다. 반면 롯데는 올해까지 6연속시즌 PS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이 마지막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전이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안다”며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주신 롯데 팬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체질 개선이다. 김 감독이 전능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명실상부 현역 사령탑들 중 최고 승부사지만, PS 진출이든 우승이든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구단의 노력이 필수다.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임에도 정규시즌 우승 경력은 42년째 없다. 구단 안팎에선 대표, 단장, 감독 등 수장이 바뀔 때마다 기조가 흔들리거나 갈팡질팡하는 분위기가 팀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롯데는 김 감독 선임을 계기로 달라져야 한다. 올 시즌 역시 구단 내부에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물론 코치진, 선수단을 둘러싼 내홍에 따라 일부 코치가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가는 등 불협화음이 적잖았다. 신 회장이 바라던 강력한 리더십, 선수 역량을 끌어올리는 능력 등 여러 면에서 검증된 김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선택한 만큼, 이제는 롯데가 그를 담을 그릇을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와 같아서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도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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