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범가너처럼’ TEX, 몽고메리 긴급 투입 대성공

입력 2023-10-24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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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몽고메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던 몽고메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의 명장 브루스 보치 감독은 달랐다. 승부처에서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거듭난 조던 몽고메리를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을 가졌다.

물러설 곳이 없는 최종전. 보치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다. 4-2로 앞선 1사 3루 상황에서 마이클 브렌틀리 타석 때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를 마운드에서 내린 것.

이는 만약 슈어저가 이 상황에서 안타를 맞아 4-3이 될 경우, 경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에 행해진 교체.

보치 감독은 슈어저를 마운드에서 내린 뒤, 지난 21일 ALC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82개의 공을 던진 몽고메리를 투입했다.

무리일 수도 있는 선수기용. 하지만 이번 가을에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거듭난 몽고메리는 2사 3루 상황에서 브렌틀리를 잡아냈다. 4-2 리드 유지.

이후 텍사스는 4회 에반 카터와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연속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2까지 도망갔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것.

브루스 보치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브루스 보치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치 감독은 6점의 리드에도 몽고메리를 빼지 않았다. 마치 2014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5이닝 세이브를 거둔 매디슨 범가너를 연상시키는 기용.

몽고메리는 4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실점을 하지 않았고, 5회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호세 어브레유와 브렌틀리를 잡아 6점 차 리드를 지켰다.

텍사스 타선은 몽고메리의 역투가 이어지는 동안 6회 나다니엘 로우의 2점포로 2점을 더 도망갔다. 경기는 10-2가 됐다.

몽고메리의 역할은 5회까지였다. 보치 감독은 점수 차가 8점으로 벌어지자 몽고메리를 빼고 필승조인 조시 스보츠를 투입했다.

깜짝 구원 등판해 승부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몽고메리는 이날 2 1/3이닝 동안 32개의 공(스트라이크 22개)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보치 감독이 과감한 선택을 하는 동안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붕괴 후 구원투수만 고집하며 점수차가 벌어지는 것을 바라만 봤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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