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손아섭(왼쪽), 박건우.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외야진에 엄청난 변화를 꾀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나성범(34·KIA 타이거즈)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하자, 총 164억 원을 들여 손아섭(35·4년 64억 원)과 박건우(33·6년 100억 원)를 영입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나성범의 빈자리를 정확도와 기동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 2명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적으로 NC의 판단은 맞았다. 손아섭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격(타율 0.339)과 최다안타(187개)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박건우도 130경기에서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으로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리드오프(손아섭)와 중심타자(박건우)로서 보여준 시너지가 엄청났다. NC가 정규시즌 4위(75승2무67패)로 포스트시즌(PS)에 오르는 데 둘의 기여도가 매우 높았다.
지난 시즌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말끔히 씻었다. 여기까지는 기량 측면에서 얻은 효과다.
NC가 얻은 진짜 효과는 두 베테랑이 보여주는 무형의 가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리더십이다. 특히 손아섭은 주장으로서 후배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PS 무대에선 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손아섭은 “좋은 말들,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혼자 알고 있는 것보다 후배들과 공유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지만, 내가 아는 한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아낌없이 공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건우도 다르지 않다. 7월 초 팀플레이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지만,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매 경기 승리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달렸다. 그 모습에 강인권 NC 감독도 다시 마음을 열었다. 2군행 파문으로 이기적인 모습이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투수 최성영이 타구에 맞아 안와골절상을 당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는 등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속 깊은 선배다. 이번 가을에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까지 씻어낸 덕분에 웃는 날이 늘었다. 박건우는 “예전에는 막내였고, 지금은 고참이다 보니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고 말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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