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기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설기현 감독(44)이 경남FC에서 보낸 4년 여정을 마쳤다.
경남은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PO)에서 김포FC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김포가 K리그 승강 PO에 올라 K리그1 10위 강원FC와 홈&어웨이(6일·9일)를 치르는 반면 경남은 2019년 이후 5년만의 1부 복귀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 경남의 기세는 매서웠다. 10월초 서울이랜드와 원정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5경기에서 3승2무를 거두며 4위로 K리그2 준PO에 진출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29일 안방에서 벌어진 K리그2 준PO에서 부천FC와 0-0으로 비겨 PO 진출에 성공했다.
승격을 위해선 3위 김포를 반드시 꺾어야 했다. 경남은 0-1로 뒤진 전반 35분 원기종의 동점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전반 39분 공격수 설현진이 퇴장당한 악재 속에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설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경남 구단은 앞서 지난달 11일 김천 상무와 K리그2 38라운드 홈경기(1-1 무)를 마친 뒤 설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설 감독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결별을 통보했다. K리그2 PO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던 때 경남은 설 감독에게 힘을 모아줘도 모자랄 상황이었음에도 때 아닌 이별 통보로 사령탑과 팀 분위기 전체를 흔드는 자충수를 뒀다.
결국 비판의 화살은 경남 구단 쪽으로 향하게 됐다. 모든 PO 일정을 마치고나서 설 감독과 정리 절차를 밟았더라도 전혀 늦지 않았다. 사령탑이 떠난다는 사실에 경남 선수들이 오히려 의기투합했을지 모르지만, 4년간 꾸준히 PO권으로 팀을 올렸던 설 감독과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인상을 지우긴 어렵다. 경남의 이른 결별 통보가 훗날 ‘기민한 대처’로 표현되기 위해선 명확한 절차를 통한 차기 사령탑 선임과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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