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NC 페디, 한화 노시환, LG 홍창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역대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은 올해 깨질 수 있을까.
역대 최고 득표율은 99.4%다.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0년 세웠다. 2002년 마해영(99.3%) 이후 18년만의 신기록이었다. 당시 양의지는 포수로 792이닝을 수비하며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골든글러브 최초의 만장일치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단 2표가 모자랐을 뿐이다. 총 342표 중 340표가 양의지에게 향했다. 나머지 2표는 두산 소속이던 박세혁(NC)과 장성우(KT 위즈)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최고 득표율에 도전했다.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다. 2010년 MVP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7개 부문)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개 부문 이상을 휩쓴 타자였으니 골든글러브는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어떤 기록이 쓰일지가 관심사였다. 아쉽게도 이정후는 총 313표 중 304표를 받았다. 득표율로는 97.1%였다.
올해도 최고 득표율에 도전할 만한 걸출한 선수가 보인다. MVP의 영예를 안은 에릭 페디(전 NC)와 MVP 후보에 오른 노시환(한화 이글스), 홍창기(LG 트윈스) 등이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ERA)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외국인투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다승·ERA·탈삼진)을 달성했다. MVP 투표에서도 유효 투표수 111표 중 102표(약 91.9%)를 쓸어 담았다.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을 노릴 만한 가장 유력한 주자다.
MVP 투표 2위였던 노시환은 올 시즌 강타자의 상징적 기록인 30홈런(31개)-100타점(101개)을 찍으며 한국야구의 차세대 4번타자로 도약했다. 골든글러브에선 한대화와 역대 3루수 부문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지닌 최정(SSG 랜더스·8회)이 경쟁자다. 올 시즌 출루율 1위(0.444)로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홍창기도 이견이 없을 만한 외야수 부문 수상 후보다.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한 만큼 표심을 얼마나 휘어잡았는지가 남은 포인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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