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부상 투혼도, 신입 외인 투입에도 웃지 못한 GS칼텍스 [현장리포트]

입력 2024-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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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정관장 경기에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계속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그는 당초 예정보다 이른 21일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붕대를 감고 벤치를 지켰다.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GS칼텍스 라인업에서도 드러났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다린을 선발로 투입했다.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필리핀)를 대체한 다린은 20일 입국한 뒤 하루 만에 V리그 코트를 밟았다. 반가운 얼굴은 또 있었다. 어깨 수술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 보였던 주축 세터 안혜진이 동료들과 함께 했다.

그만큼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을 위한 선두경쟁은 1위 흥국생명(24승6패)과 2위 현대건설(22승7패·이상 승점 67)의 2파전으로 사실상 정리된 가운데, 3위 다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하지만 GS칼텍스의 바람은 통하지 않았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이 외국인 공격 콤비 메가(21점·공격성공률 56.25%)와 지아(15점·36.59%), 주장 이소영(9점·44.44%) 등의 활약을 묶어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거둔 정관장은 16승14패, 승점 50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킨 반면 4연패에 빠진 4위 GS칼텍스는 승점 45(16승14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정관장 경기에서 정관장 지아가 GS칼텍스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세트부터 정관장이 힘을 냈다. 지아가 5점, 박은진과 정호영이 4점씩 뽑아낸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치열했다. 정관장이 23-19로 꽤 앞섰으나, GS칼텍스가 실바의 후위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순식간에 1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정관장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메가가 연속 후위공격으로 25-23을 만들었다.

승패를 가르는 운명의 갈림길, 3세트를 앞두고 양 팀에 활발한 팀 토크가 이어졌다. 코칭스태프가 아닌 선수들만의 대화였다. 1점차 랠리가 세트 막판까지 펼쳐졌다. 승부의 추가 확실히 기울기 시작한 시점은 22-22에서였다. 메가와 지아가 연속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정관장의 승리를 이끌었다.

장충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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