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찬호.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시즌 초 상승세에 급격한 제동이 걸렸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베스트 전력 운영에 큰 변수가 생겼다.
KIA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내야수 박찬호(29)를 제외했다.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8일까지 올해 11경기에서 타율 0.364, 5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팀 타선 선봉 역할을 맡아 왔다. 그러나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컨디션 재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졌다. 결국 이날 경기에는 선발 유격수로 박민이 투입됐고, 2군 김규성이 급하게 1군 콜업을 받았다.
올 시즌이 개막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KIA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1일엔 팀 불펜 핵심인 우완 임기영(31)이 왼쪽 내복사근 미세손상 소견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다. 내야수 황대인(28)은 지난달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재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외야수 나성범(35)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KIA는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던 지난해에도 부상자가 속출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초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1군에 합류했고, 시즌 말미엔 박찬호와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해 팀 성적에 기여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내내 팀 베스트 전력을 유지하긴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144경기를 원활하게 마치려면 지금의 상황과 같은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소위 ‘플랜B’로 불리는 대체자원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2023시즌 KIA는 플랜B 운영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도 초반부터 같은 숙제를 받아 든 상황이다. 아쉬운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주축들의 공백 메우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