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즌 만에 MVP 타이틀 되찾아온 레오…역대 최다 수상 기록 늘렸다!

입력 2024-04-08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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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OK금융그룹 레오를 대신해 아들 앙투안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OK금융그룹 ‘쿠바 특급’ 레오(34)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레오는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배구연맹(KOVO) 기자단 투표 결과 15표를 얻으며 대한항공 임동혁(25·12표)을 제쳤다.

이번 수상으로 MVP 수상 기록을 4회(2012~2013·2013~2014·2014~2015·2023~2024시즌)로 늘린 레오는 이 부문 2위 가빈(캐나다·2009~2010·2011~2012시즌)과 격차를 벌려 명실상부한 ‘V리그의 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레오에게 이번 시즌 MVP는 2014~2015시즌 이후 9시즌만의 수상이라 의미가 깊었다. V리그에 몸담은 시즌 중 삼성화재 소속으로 모두 MVP를 수상했지만, OK금융그룹 소속으로 뛴 지난 3시즌 동안엔 소속팀의 성적이 부진하며 MVP 타이틀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소속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 3시즌만의 ‘봄배구’ 무대와 8시즌만의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며 MVP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남자부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부문마저 석권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OK금융그룹 레오를 대신해 아들 앙투안이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개인 성적도 손색이 없었다. 득점(955점·2위), 공격성공률(54.54%·2위), 세트당 서브(0.489회·2위) 모두 리그 상위권에 올랐고,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는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역사상 5번째로 트리플크라운(서브 5점·블로킹 5점·후위공격 5점)을 작성하는 존재감을 뽐냈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와 공격성공률 1위(56.02%) 타이틀은 임동혁에게 내줬지만, 선수 개인의 활약만큼은 올 시즌 레오가 최고였다.

시즌 전 자신과 약속을 지켰다는 점도 의미가 깊었다. 레오는 개막을 앞두고 “프로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 한국에서 계속 ‘V리그 최장수 외인’ 타이틀을 유지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 외국인 선수이기 이전에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겠다”고 말했는데, 팀의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과 개인 4번째 MVP 수상으로 2023~2024시즌을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마쳤다.

레오의 시선은 다음 시즌으로 향해 있다. 비록 손목 수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팬들을 향해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레오는 장남 앙투안 군을 통해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 의미 깊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팬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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