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운더’ 박현성 “UFC 3연승 간다”…‘핵이빨 실격승’ 리마와 6월2일 격돌

입력 2024-04-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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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플라이급 파이터 박현성(왼쪽)이 6월 2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UFC 302’에서 전 남아메리카 킥복싱 챔피언 리마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사진제공 l UFC

“맞춤전략 없이 내 식대로 때려 눕히겠다” 각오
‘대한민국 1호’ UFC 플라이급(56.7kg) 파이터 박현성(28)이 종합격투기(MMA) 10연승이자 UFC 무대 3연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는 브라질의 안드레 리마(25)다.

박현성은 오는 6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에서 전 남아메리카 킥복싱 챔피언 리마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리마는 UFC 사상 최초로 상대 선수의 ‘이’에 물려 실격승을 거둔 화제의 주인공이다.

무패의 기록을 가진 두 선수의 대결이라 더 관심을 끈다.

박현성은 종합격투기 전적 9승 무패, 리마는 8승 무패. 이번 경기로 둘 중의 한 명은 그의 전적에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UFC 플라이급 톱15 랭킹 문턱까지 ‘고속버스’를 타게 되고, 진 선수는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박현성은 지난해 2월 로드 투 UFC 시즌 1 결승에서 최승국(27)을 꺾고 UFC와 정식 계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섀넌 로스(35·호주)를 2라운드 TKO로 쓰러트리고 UFC 2연승을 기록했다.

박현성은 이날 로스와 경기에서 보디샷에 이은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리를 거두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7000만원)를 챙겼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 경영자가 따로 불러서 칭찬할 정도로 인상 깊은 경기력이었다.

상대인 리마는 지난 3월 이고르 세베리노(20·브라질)와 UFC 데뷔전에서 상대에게 깨물려 실격승을 챙겼다. 당시 리마는 세베리노에게 왼팔 이두근을 깨물렸고, UFC 사무국으로부터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가 아닌 ‘바이트(bite·깨물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세베리노는 UFC에서 방출됐다. 리마는 경기가 끝난 직후에 이두근에 생긴 잇자국 모양을 따라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화이트 CEO는 리마의 센스를 높이 사 특별보너스(5만 달러)를 수여했다.

박현성은 무에타이 베이스에 그래플링도 뛰어난 웰라운더다. 상황에 맞게 물 흐르듯 타격과 그래플링을 오가는 게 장점이다. 박현성은 “부담은 없다”고 가볍게 던진 뒤 “리마의 지난 경기 영상을 보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현성이 종합격투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마인드.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습하듯이 준비한 것들을 풀어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닉네임도 ‘마음의 평화(피스 오브 마인드)’로 지었다.

박현성의 전략은 ‘마이 웨이’다. 리마가 타격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졌지만 맞춤 전략 없이 자신의 스타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자세다. “초점을 상대에게 맞춰버리면 오히려 헤맬 때가 많다”며 “내가 잘하는 것 위주로 경기를 풀겠다”고 전략을 소개했다.

박현성은 시차적응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 2주 동안 훈련을 한 뒤 대회 장소인 뉴저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시차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현성이 출전하는 UFC 302 메인 이벤트는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가 랭킹 4위 더스틴 포이리에(미국)를 상대로 3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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