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전자호구 시대 ‘노골드’ 수모, ‘서바이벌 승자’ 박태준이 희망 될까

입력 2024-07-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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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 도중 박태준(왼쪽)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6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 도중 박태준(왼쪽)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태권도는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태권도 종주국 대한민국의 메달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금메달은 고사하고 입상조차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2020도쿄올림픽에선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특히 남자 최경량급인 58㎏급은 한국태권도가 단 한 차례도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종목이다. 전자호구가 도입된 2012년 런던대회 이후에는 늘 금메달 유력 체급으로 기대를 모으고도 고배를 들이켰다. 런던올림픽 이 체급에서 이대훈(은퇴)이 은메달을 따낸 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김태훈, 도쿄올림픽 장준(한국가스공사)은 잇달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들 3명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4파리올림픽 이 체급에는 ‘신성’ 박태준(20·경희대)이 나선다. 2월 기준 박태준과 장준이 모두 올림픽 출전 조건인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들었는데, 국가당 체급별 1명만 출전이 가능한 까닭에 둘이 2월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3전2선승제의 평가전을 치렀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펼친 잔인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승리한 뒤 박태준은 “그저 국가대표를 한 번 해보는 게 목표였다”며 “목표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오니 더 욕심내서 잡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태준은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다득점을 노리는 태권도를 추구한다. 체력도 강하다. 부족한 국제대회 경험과 집중력을 보완해 올림픽에서도 일을 내겠다는 의지다. 그는 “외국선수들은 다리가 길고, 기술도 좋다”며 “아직 부족한 수비와 집중력을 더 보완하고, 강한 체력을 잘 활용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준은 8월 7일 그랑팔레에서 시작하는 태권도 종목에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출전한다. 그만큼 부담이 크지만, 남다른 패기로 반드시 승전고를 울리고자 한다. 그는 “남자 58㎏급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최대한 즐기면서 노력해보겠다”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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