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G 모두 무실점’ 폭염보다 뜨거웠던 한화 박상원의 8월

입력 2024-09-02 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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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상원.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박상원.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여름 폭염보다 뜨거운 8월이었다.

한화 이글스 우완 박상원(30)은 8월 14경기에서 1승6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 불펜진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웠다. 7월부터 계산하면 무려 1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7월 중반까지만 해도 박상원의 투구 페이스는 크게 좋지 못했다. 7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5.11을 마크하며 기복 있는 모습을 반복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직구를 뿌려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지만, 흔들리는 제구력으로 인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난타를 허용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박상원은 8월부터 완벽하게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특유의 구위를 앞세워 탈삼진 능력을 높이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14경기에서 박상원이 만든 삼진은 무려 19개나 된다. 이 기간에 볼넷은 단 4개만 허용했다.

박상원의 장점을 살리는 데 있어선 베테랑 투수코치인 양상문 코치의 지도가 큰 역할을 했다. 양 코치는 “박상원은 본래 가지고 있는 구위가 애초에 좋은 투수다. 그런데 본인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공을 더 세게 던지려고 하다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더라. 그래서 본인에게 ‘힘 빼고 기본적인 것에만 충실해지자’라는 말을 계속해 줬다”고 말했다.

양 코치의 지도 덕분에 박상원은 8월 활약으로 시즌 평균자책점까지 크게 낮췄다. 7월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시즌 평균자책점은 8.65에 이르렀는데, 그는 2일까지 현재 올 시즌 53경기(53이닝)에서 2승3패1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4.92를 마크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33에 달한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던 한화는 최근 2연패를 떠안으며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사라진 단계는 아니다. 3일부터는 대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다시 승수 쌓기에 나선다. 

8월의 뜨거운 활약을 펼친 박상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지금의 열기를 9월에도 반드시 이어간다는 목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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