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플랜티스 10초37로, 바르홀름 꺾어
작년 다이아몬드 리그 기자회견서 ‘100m 대결’ 설전
패자 바르홀름, 벌칙으로 ‘스웨덴 티셔츠’ 입고 6일 실전에 출전
작년 다이아몬드 리그 기자회견서 ‘100m 대결’ 설전
패자 바르홀름, 벌칙으로 ‘스웨덴 티셔츠’ 입고 6일 실전에 출전
듀플랜티스(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바르홀름과의 100m 대결에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바르홀름을 바라보고 있다. 취리히(스위스) ㅣAP 뉴시스
남자 장대높이뛰기 셰계기록 보유자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와 허들 400m 세계기록을 보유자 카르스텐 바르홀름(28·노르웨이) 두 육상 스타가 자신의 종목이 아닌 100m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세계 육상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이번 대결의 승자는 듀플랜티스였다.
듀플랜티스는 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100m 달리기에서 10초37을 기록, 10초47로 결승선에 들어온 바르홀름을 이겼다. 듀플랜티스는 출발부터 앞서나가 결승선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 뒤 듀플랜티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제 누구도 나를 놀릴 수 없다”고 환호했다. 경기에서 진 바르홀롬은 “아주 공정하고 훌륭한 레이스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듀플랜티스는 장대높이뛰기 실내외 통합 세계 1~10위 기록을 모두 보유한 스타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6m25로 금메달을 땄다.
바르홀름은 남자 400m 허들 세계기록(45초94) 보유자다. 45초대는 바르홀름이 유일하다.
파리올림픽에선 라이 벤저민(미국)에 이어 2위(47초06)를 차지했다.
주 종목이 아닌 100m 달리기에서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건 지난해 8월30일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100m 달리기는 누가 빠를까’를 두고 벌인 설전 때문이다.
당시 서로가 더 빠르다고 주장한 둘은 파리올림픽이 끝난 뒤 붙기로 했고, 올해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를 하루 앞두고 실제 맞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뒤 ‘위너’인 듀플랜티스는 바르홀름에게 노란색 스웨덴 셔츠를 건네며 “6일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허들 경기에 입고 뛰라”고 요구했다. 이번 대결의 패자에게 내리는 벌칙이기 때문이다. 패자인 바르홀롬은 6일 열리는 다이아몬드 허들 경기에서 이 셔츠를 입고 뛰어야만 한다. ‘노란색 스웨덴 셔츠’를 입고 뛰는 ‘노르웨이 허들 선수’. 재미있는 풍경이 또 한번 육상 팬을 즐겁게 할 듯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