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한 번에' 센강 또 똥물 됐다 '수영 훈련 취소' [파리 2024]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 센강 입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100년 넘게 입수 금지의 이유가 이거였구나. 정치인들의 퍼포먼스는 한 번의 폭우로 아이들 장난이 됐다. 수질 문제로 2024 파리 올림픽 경기가 취소됐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세계철인3종경기연맹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픈워터 스위밍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와 경기연맹은 전날 실시된 센강 수질 검사 결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는 26일 내린 폭우 때문이라는 것.

앞서 파리시는 하수 처리 시설 등 정화 사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15억 유로(약 2조 2565억 원)가 들었다.

센강에서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철인 3종 중 수영 경기와 10km 마라톤 수영 경기를 열기 위한 것. 하지만 센강은 수영 경기를 열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mL당 10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 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400CFU이다.

이 수치를 넘어가는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이에 조직위는 센강의 세균 수치를 매일 점검 중이다.

파리 조직위는 센강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철인 3종 수영과 오픈워터 스위밍 경기를 앞두고 매일 세균 수치를 점검하고 있다.

남자 철인3종 경기는 30일, 여자 경기는 31일, 10km를 헤엄치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다음 달 8~9일 각각 열린다.

센강에서의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맹은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는 예보에 따라 세균 수치가 내려가면 이틀 후 남자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또 다시 파리에 비가 내릴 경우 센강에서의 경기는 열릴 수 없을 전망이다. 센강에서의 경기를 기획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있다.

센강은 지난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입수 금지를 푼 것. 파리 시장 등이 센강에 뛰어들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