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민혁의 토트넘행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서울 강주혁, 대전하나 윤도영, 수원 박승수(왼쪽부터)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슈퍼루키’ 양민혁(18)의 토트넘(잉글랜드) 이적은 더 큰 무대를 꿈꾸는 다른 K리그 유망주들에게도 큰 동기부여다.
토트넘은 28일 양민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민혁의 토트넘 입성을 환영한다”고 발표했고,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같은 시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토트넘과 양민혁이 이적에 합의했다”고 인정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이적료는 국내에서 유럽 무대로 직행한 한국 선수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올 시즌까지 강원에서 뛴 뒤 내년 토트넘에 합류한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현시점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2월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한 뒤 지난달 프로 계약까지 마친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8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한 드리블, 그리고 탁월한 골 결정력이 돋보인다.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는다. 2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도 1골·1도움으로 4-2 승리에 앞장섰다. 또 4~6월 3차례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일찌감치 해외 빅클럽들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고, 결국 행선지는 ‘대선배’ 손흥민(32)이 뛰고 있는 토트넘으로 결정됐다.
양민혁의 토트넘행은 의미가 크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K리그 유망주들에게도 자극제가 된다. 그와 17세 이하(U-17)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FC서울 강주혁(18)은 “(양)민혁이의 성장이 놀랍다. 그만큼 나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동갑내기 친구가 빅리그로 직행한 가운데, 강주혁은 프로 데뷔 4경기째였던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이자, 프로 데뷔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18) 역시 ‘제2의 양민혁’을 꿈꾼다. 프로 데뷔 시즌인 올해 2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해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인재다.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17세 3개월 21일의 나이로 골을 넣으며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한 박승수(17)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양민혁이 토트넘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K리그 유망주들의 빅리그행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