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로니 도슨. 스포츠동아 DB
부상이 끊이질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도슨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도슨은 전날(7월 31일) 고척 NC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는데, 7회초 수비 도중 권희동의 좌중간 타구를 쫓다가 중견수 이용규와 충돌해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난 그는 1일 1차 검진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도슨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올 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382타수 126안타), 11홈런, 57타점, 출루율 0.399를 기록한 키움 타선의 중심축이다. 후반기 18경기에선 타율 0.203(69타수 14안타), 1홈런, 13타점으로 전반기(타율 0.358·10홈런·44타점)와 비교해 크게 부진했지만, 타선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키움으로선 송성문과 김혜성이 건재하고, 최근 들어 파워히터 최주환까지 살아나는 등 희망요소가 가득했던 터라 도슨의 부상 이탈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도슨이 부딪친 부위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전방십자인대가 부분 손상됐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일단 변상권과 임병욱을 1군에 등록했는데,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부상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혹서기에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만큼 부상 위험도 더 크다”며 “스태프에게도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부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슨과 충돌한 당시 이용규도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이용규는 괜찮다”며 “이용규도 베테랑이고 경험이 많은 선수인데, 그 상황에서 충돌이 발생한 건 불운하다고밖에 표현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