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중요한 강등권 ‘3연전’ 앞둔 인천…추락이냐 비상이냐

입력 2024-08-12 14: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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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영근 감독이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원정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최영근 감독이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원정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권 바로 위인 9위(6승10무10패·승점 28)에 랭크돼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이상 5승9무12패·승점 24), 전북 현대(5승8무13패·승점 23)가 인천보다 아래에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았다. 정규리그 7경기,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아있어 인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천은 2022년 4위, 2023년 5위를 기록하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이적과 부상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없게 됐고,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더욱이 시즌 도중 팀을 4년 동안 이끈 조성환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 이후로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최근 팀 경기력도 좋지 않다. 지난달 17일 코리아컵 8강전에서 울산 HD에 0-1로 패했고, 21일 수원FC(1-4 패), 27일 FC서울(0-1 패)과 치른 리그 홈 2연전에서 잇따라 지면서 순위도 내려앉았다.

인천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 간판 골잡이 무고사(몬테네그로)의 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가 인천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최영근 신인 감독이 데뷔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020년부터 2년 간 인천의 수석코치를 지낸 그는 한 팀의 사령탑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취임일성으로 밝힌 ‘잔류’라는 목표를 향해 기분 좋게 발걸음을 뗐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제대로된 승부처가 될 듯 하다. 앞으로 강등권에 위치한 3팀과 잇달아 만난다. 17일 대전하나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24일 홈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31일에는 대구로 원정을 떠난다. 앞으로 펼쳐진 3경기 결과에 따라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 될 듯 하다. 위기이자 기회다. 하위권 팀들을 만나는 만큼, 승점을 대거 챙기면 조금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 최 감독도 “강등권 추락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 게 먼저다. 8월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3연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위 팀들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기 위해선 공격진의 화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뛰어난 속도로 팀의 역습을 이끌었던 제르소(포르투갈)의 발목 부상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그를 대체할 윙어 김보섭과 김성민의 어깨가 무겁다.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가 12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가세하며 득점분포를 넓혀줘야만 잔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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