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빠진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다우승(9회)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가 끝모를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주FC에게 0-1로 패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 2경기에서 전패한 전북은 5승8무13패, 승점 23에 그쳐 꼴찌(12위)로 추락했다. K리그1은 리그 최하위가 다이렉트 강등되고, 10·11위가 K리그2 상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잔류를 결정한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광주전이 끝난 뒤 메가폰을 잡고 홈 서포터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굴욕을 겪었다. 그럴 만도 하다. 5월 29일 강원FC 원정(1-2 패)부터 팀을 이끈 그는 부임 후 13경기에서 2승(3무8패·코리아컵 패배 포함)에 그쳤다. 지금까진 분명한 실패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시즌 초 스스로 물러난 뒤 2개월 간 시간을 허비한 끝에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당시 모기업(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정식 감독’ 경험이 없는 지도자에 팀 운명을 맡기는 것에 대한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구단은 뜻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전북의 최근 행보는 구단이 원한 방향과는 정반대다. 여름이적시장에서 한국영, 이승우, 안드리고, 연제운 등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2주 휴식기까지 주어지며 전력을 다질 여유가 있었음에도 바뀐 것은 없다. 오히려 강등에 바짝 다가섰을 뿐이다.
나름의 시도는 했다.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25라운드 강원 원정(2-4 패)과 최근 광주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포백수비를 포함해 7명의 얼굴이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김진수, 김태환, 홍정호, 한국영 등 국가대표급 베테랑들이 벤치로 이동했거나 명단 제외됐다.
이러한 파격에도 전북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주축들을 기용하지 않을 때는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 꾸준히 기용된 선수들에게 뛰지 못하게 된 배경을 전달해주고 이해시키는 과정은 필수다. 팀 분위기 파열을 막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결과가 필요했다. 승리했다면 내부 불만이 있더라도 얼마간 잠재울 수 있지만 전북은 그렇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 일단 구단이 ‘감독 교체’를 검토하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냥 기다려줄 수도 없다.
축구인들은 “인내에 한계가 오는 시점이 곧 올 것 같다. 9월 A매치 주간까지 반전이 없다면 (전북이) 결단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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