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이 QS…‘세부 스탯 끝판왕’ 키움 후라도의 클래스

입력 2024-08-15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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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후라도. 스포츠동아 DB

키움 후라도.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이다. 일찌감치 동반 10승을 달성한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8)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등록명 헤이수스)의 위력이 대단하다. 특히 2년째 키움에서 뛰고 있는 후라도의 안정감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세부 지표에서 그의 ‘클래스’를 엿볼 수 있다.

후라도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ERA) 3.19(152.1이닝 54자책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찌감치 규정이닝을 넘겼고, 탈삼진(138개)/볼넷(28개) 비율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9)도 수준급이다. 팀 승률은 4할대지만, 후라도가 선발등판한 경기의 승률은 0.625(15승9패)에 달한다. 팀을 넘어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손색없다.

후라도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무려 19회에 달한다.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다. 선발등판한 경기 중 무려 79.2%에 이르는 QS 작성 비율은 경이적 수준이다. QS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0회(41.7%)나 기록했다.

특히 등판 횟수의 91.7%인 22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는데, 5월 2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14연속경기 6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는 12연속경기 QS다. 이만큼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후라도가 지난 시즌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국내 타자들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선과 수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도 7이닝(1실점)을 버텨낸 1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팀 2-1 승)은 후라도가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이날 키움 타선은 후라도가 교체되기 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또 야수진이 2차례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초래했으나 후라도가 직접 상황을 정리했다. “굉장히 좋아졌지만, 아직은 마운드 위에서 감정 표현이 남아있다”던 홍 감독의 우려마저 지워낸 역투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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