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보다 최하위가 가까운 NC, 줄부상이 모든 걸 집어삼켰다

입력 2024-08-18 11: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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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왼쪽)과 코칭스태프. 스포츠동아 DB

NC 강인권 감독(왼쪽)과 코칭스태프. 스포츠동아 DB

시즌 초반의 상승세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지금의 NC 다이노스는 5위보다 최하위(10위)가 더 가깝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플레이오프(PO)까지 올랐던 NC는 올 시즌 초반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4월까지는 20승11패로 당시 선두 KIA 타이거즈(21승10패)에 불과 1경기차로 뒤진 2위였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에 파워히터 맷 데이비슨이 가세해 득점력이 크게 향상됐다. 고민거리였던 선발진에서도 대니얼 카스타노-카일 하트-신민혁에 김시훈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 이후 추락이 거듭되고 있다. 5월 25경기에서 7승(1무17패)에 그쳤고, 6월에도 11승1무13패로 월간 승률 5할을 맞추지 못했다. 7월(10승8패) 들어 흐름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8월에는 17일까지 12경기에서 9연패를 당하는 등 고작 1승(11패)을 건졌다. 특히 8월 8차례 역전패는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초반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금의 순위(9위)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직격탄이었다. 5월 최악의 부진에도 박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17일간 빠진 여파가 작용했다. 이재학이 손가락 부상으로 34일간 자리를 비운 것은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창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시기에 타선의 중심축이 빠져나가는 최악의 불운과 마주했다. 주장 손아섭이 7월 4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수비 도중 동료와 충돌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 손상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7월 2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박건우가 박세웅의 투구에 손목을 맞아 오른손 척골 골절상을 입었다. 손아섭과 박건우는 NC 타선의 핵이자, 덕아웃 분위기까지 이끄는 베테랑이다. 공교롭게도 박건우가 이탈한 이후 16경기에서 NC는 2승14패다.

끝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평가받고 있는 하트가 7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몸살감기 여파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이 “하트가 등판하는 경기까지 지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인 투수다. 홈런 1위(36개)에 올라있는 데이비슨도 왼쪽 내전근 부상을 입었다. 내전근은 타격 시 힘을 싣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7월까지는 누군가 다치면 대체자가 나타나 공백을 최소화하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8월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9.13이다. 3경기에서 ERA 2.65로 활약한 신민혁이 없었다면, 8월 선발진 ERA는 두 자릿수로 치솟을 뻔했다. 더 이상의 추락은 ‘PS 탈락’을 의미한다. 분위기를 바꿀 타개책이 절실한 NC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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