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사방이 적’ 2024시즌 최대 위기 맞은 SSG…5위 경쟁은 점입가경

입력 2024-08-21 15: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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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들이 20일 잠실 LG전에서 3-4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SSG 선수들이 20일 잠실 LG전에서 3-4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제는 마이너스를 메워야 하는 단계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중위권 싸움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SSG 랜더스가 5위 수성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SSG가 연패에 빠진 사이 하위권 팀들은 반등하면서 순식간에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SSG는 7월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에서 가장 안정적 행보를 보였다. 8연패의 늪에 빠졌던 5월(0.417)을 제외하면 4월(0.522), 6월(0.538), 7월(0.556) 모두 월간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다. 승패의 마진도 계속 ‘플러스’를 마크했다.

추격자 KT 위즈의 7월 대약진(0.684)으로 잠시 5위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귀신같이 ‘5할 본능’을 발휘해 이내 5위권으로 복귀하며 중위권 싸움의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아울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SSG와 5위를 다퉜던 NC 다이노스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여파로 추락하자 어부지리를 챙기는 듯했다. SSG가 5위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8월 들어 묘하게 흐름이 바뀌었다. SSG는 8월의 시작과 함께 4연패를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6~8일 고척 원정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급한 불을 껐지만, 이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서 다시 루징시리즈를 떠안으며 3연패를 기록했다.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 DB

SSG 이숭용 감독. 스포츠동아 DB

연패가 거듭되는 주된 원인은 팀 전력의 중심축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연승행진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을 제외하면, SSG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는 투수는 드물다. 토종 선발진이 너나 할 것 없이 부진하다. 여기에 타선 침체까지 겹치면서 위로 치고 올라갈 동력 자체를 아예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16~18일 안방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선 스윕패를 당하기까지 했다. 이 기간 한화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까지 약진하면서 SSG와 추격자들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일 현재 5위를 지키고 있지만 SSG는 56승1무59패로 승패의 마진이 어느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6위 KT(55승2무60패)에는 1게임차, 7위 한화(53승2무59패)에는 1.5게임차, 8위 롯데(50승3무57패)에는 2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SSG는 이제 5할 승률 회복을 위해 빠르게 마이너스를 메워야 한다. 에이스 앤더슨을 앞세워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아쉽게 3-4로 패하고 말았다. 5위 경쟁도 오리무중의 초접전으로 바뀌었다.

SSG로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8월 들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른 토종 선발진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른 시일 내로 선발진이 재건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추격자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후반기 치열한 5위 경쟁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SSG로선 2024시즌 최악의 시나리오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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