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선수단도 밥심…프랑스서 한식 지원에 팔 걷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입력 2024-08-26 1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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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가 프랑스 몽트뢰유에 2024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를 차렸다. 하루 한 끼는 반드시 한식이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프랑스 몽트뢰유에 2024파리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급식지원센터를 차렸다. 하루 한 끼는 반드시 한식이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29일 새벽(한국시간) 개막하는 2024파리패럴림픽에 나설 한국 선수단이 ‘밥심’으로 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파리 인근의 몽트뢰유에 급식지원센터를 준비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시작한 급식지원센터는 센터장인 경영지원부 김진석 과장을 포함해 담당 1명, 영앙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 4명, 조리원 2명, 배송원 2명 등 총 12명으로 꾸렸다. 체육회는 ‘레 퀴스토 미카토’라는 난민 대상 요리학교에 캠프를 차리고 26일부터 매일 170~180개 분량의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만 무려 350㎏에 달한다. 육류는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양념 등 각종 부재료들은 국내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선수단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향희 시설지원부 영양사는 “출발 전에는 아무래도 파리의 사정을 몰라서 고민이 많았다”며 “물가 얘기도 많이 나왔는데, 와서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아무래도 여기선 추가 조달이 어렵다고 봤다.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전부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는 1일 1회 도시락을 제공하지만, 체중관리가 필요한 종목의 선수들에게는 죽을 비롯한 간단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도시락 외에 별도 밑반찬 3종도 준비했다. 밥과 국을 기본으로 하고, 반찬은 8~9종류나 준비할 정도로 선수단의 영양 섭취에 신경 쓴다. 전 영양사는 “선수촌 식당이 고기가 적다는 얘기가 많더라”며 “한식 도시락에 육류는 두 종류 들어가고, 계란말이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조리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총 4회에 걸쳐 도시락이 배달된다. 26일 오전 8시 50분경 급식지원센터를 찾았을 때는 이미 세 번째 배달분을 담고 있었다. 보냉·보온이 가능한 용기에 도시락을 담고, 식중독 등에 대비한 보존식도 실행한다. 김 과장은 “김치의 경우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식재료인데, 실제로 선수촌에서도 사용한다. 이동 후 지금까지도 쉬거나 확 익지 않을 정도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을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전 영양사는 “주방이 마련된 곳이 몽트뢰유의 난민을 상대로 한 요리학교인데, 교장 선생님도 우리를 도와주신다”며 “처음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사항들을 엄격히 요구하기도 했지만, 한식 도시락을 드셔본 뒤에는 ‘(조리기구를) 얼마든지 쓰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어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해 한식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심고 싶다”고 덧붙였다.


몽트뢰유(프랑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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