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육성플랜 핵심…‘유격수’ 김주원은 확실하게 발전했다!

입력 2024-08-27 14:25:4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김주원. 스포츠동아 DB

NC 김주원. 스포츠동아 DB


NC 다이노스 김주원(22)은 올 시즌 10개 구단 유격수 중 박성한(SSG 랜더스), 박찬호(KIA 타이거즈) 다음으로 많은 814.2이닝(26일 기준)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1030이닝)에 이어 2년 연속 1000이닝을 넘어설 기세다. 전반기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격수로 나섰다는 것은 수비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좋은 유격수가 되기 위한 제1의 조건은 안정된 수비다. 내야에서 가장 넓은 범위를 책임져야 하고, 평범한 타구를 무리 없이 아웃카운트로 연결해야 한다. NC는 김주원이 공·수를 겸비한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확실하게 밀어주기로 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9실책을 저질렀지만, 스위치히터의 이점과 장타력,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력을 살릴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수비력도 갈수록 향상됐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야구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이 0.195(210타수 41안타)에 불과했다. 5홈런, 28타점, 9도루를 기록했지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탓에 팀 공격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크게 향상한 수비력을 앞세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를 구분지어서 잘 되는 쪽을 더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다.” 한 번의 실수가 머릿속을 지배했던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수비 지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 시즌 그에게 향한 197개의 타구 중 41개(12실책·28내야안타·1야수선택)를 제외한 156개를 아웃카운트로 연결해 79.2%(1위)의 타구처리율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커진 덕분이다. 김주원은 “경기 도중에도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면서 저절로 몸이 움직여진다”고 말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전반기를 버틴 덕분에 후반기 32경기에선 타율 0.298, 2홈런, 7타점, 4도루로 공격력도 좋아졌다. 8월 18경기에선 타율 0.339, 2홈런, 6타점으로 더 뜨겁다. 후반기 수비 실책 또한 4개뿐이다. 김주원의 존재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NC가 버틸 수 있는 힘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