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오려고 하지 마” KIA 최고참 최형우가 ‘동생’ 네일에게 보낸 메시지

입력 2024-08-28 15: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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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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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거잖아요.”

팀의 최고참은 불의의 부상을 입은 ‘동생’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빠른 회복을 바라지만, 이는 단순히 팀 성적 때문만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1)가 턱관절 부상을 입은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에게 전하는 당부다.

최형우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7일 광주 SSG 랜더스전으로 복귀했다. 팀의 최고 해결사답게 복귀전부터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으로 10-4, 5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그가 터트린 선제 우월 2점홈런이 결승타였다.

최형우가 자리를 비운 20일 동안 KIA에는 정말로 많은 일이 생겼다. 그중 가장 깜짝 놀랄 일은 단연 ‘에이스’ 네일의 턱관절 부상이었다. 네일은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6회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맞아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25일 긴급 수술까지 받았다. 정규시즌 내 복귀는 어렵다.

네일의 부상에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네일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게 첫 번째다. 다음으로는 팀 성적에 관한 우려도 빼놓을 순 없다. 페넌트레이스 1위 수성을 넘어 포스트시즌(PS)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네일의 이탈은 더 없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KIA 제임스 네일. 스포츠동아DB

KIA 제임스 네일. 스포츠동아DB

네일의 수술 직후 KIA 선수들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빠른 회복을 바라는 메시지를 건넸다. 투수와 야수진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안타깝게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감각을 점검 중이던 최형우는 이 영상을 통해 네일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없었다.

최형우는 1군에 복귀한 뒤 네일에게 따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통역을 통해 영상으로 장난스러운 모습을 담아 네일에게 보내줬다”고 말했다. 회복실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외국인 동생’에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베테랑의 배려였다.

그러나 최형우는 네일의 부상 당시 이야기를 전하면서는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실 아직 (네일의 부상 당시) 영상을 보지 못했다. 못 보겠더라”며 말을 삼켰다. 이어 “흔히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빨리 오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건강하게, 또 완벽하게 회복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부상 부위가 얼굴 쪽이다. 가족도 있는 친구니까, 몸 건강하게 잘 회복했으면 한다”며 네일에게 또 한번 진심어린 응원의 말을 전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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