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새 시즌 주장 유서연(왼쪽)을 중심으로 한층 젊어졌다. 아포짓 스파이커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 도약의 기회가 열려있어 선수들의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넘친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에선 새 시즌 주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난 시즌 후 차상현 감독과 8시즌에 걸친 동행을 마친 데 이어 정대영(43), 한수지(36·이상 은퇴),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 한다혜(29·페퍼저축은행)도 팀을 떠났다. 베테랑들의 대거 이탈로 혼란스러울 법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이영택 신임 감독(47) 체제에서 2024~2025시즌을 희망차게 준비하고 있다. 다른 팀에선 중간급 서열이었을 유서연(25)이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팀의 평균 연령이 낮아져 적어도 훈련 분위기만큼은 이전보다도 활기차다.
현재 실바(33)가 뛰고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 도약의 기회가 열려있다. 선수들의 열의가 그 어느 때보다 넘치는 이유다. 정대영과 한수지가 떠난 미들블로커(센터) 자리를 놓고 문지윤(24), 최가은(23), 오세연(22), 서채원(21)이 경쟁한다. 리베로 한다혜의 대체자로 낙점된 한수진(25)과 유가람(19) 역시 주전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다.
최대 격전지는 단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자리다. 강소휘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 자리를 놓고 스테파니(28·호주), 유서연, 김주향(25), 권민지(23)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혜진(26)의 부상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세터 자리에서도 김지원(23), 이윤신, 김지우(이상 19)가 주전 자리를 노린다. 선수들 모두 새 시즌이 주전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임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의 기회를 꼭 잡길 바란다. 선수 시절 명 미들블로커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자신 또한 혹독한 주전 경쟁을 이겨냈기에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얻길 기대한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은 나와 선수들 모두에게 큰 기회이자 도전의 장이다. 몇몇 선수들에겐 ‘이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무조건 잘 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며 “선수를 평가할 때 ‘저 선수는 리시브가 약하다’, ‘저 선수는 높이가 부족하다’ 등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