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릭 스타우트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팀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턱관절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에릭 스타우트(31)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국내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4만5000달러(약 6000만 원)에 계약한 좌완 스타우트는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ERA) 2.77의 성적을 거뒀다.
스타우트는 직구(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어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불펜포수로는 1군 주력인 한준수가 나섰다. 전력 피칭은 아니었고, 투구감각을 점검하는 정도로만 투구했다. 불펜피칭을 마친 뒤 스타우트는 “오랜만에 공을 던질 수 있어 좋았다. 포수(한준수)와 호흡을 맞춘 것에도 만족한다”며 “(KBO리그) 공인구는 아주 조금 작고, 심이 더 두꺼운 느낌이다. 첫 등판 전까지 잘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등이 스타우트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관찰했다. 팀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도 불펜에서 한참 동안 스타우트의 피칭 모습을 지켜봤다. 양현종은 “폼이 매우 깨끗한 스타일이다. 직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좌우로 갈리는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보인다. 어떻게 적응하는가가 결국 관건 아니겠나. 구속을 올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스타우트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까지 나왔다.
스타우트는 “한국에 와서 기회를 받아보고 싶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5번 정도 선발로 나간다면, 5번을 모두 이겨야 하지 않겠나. 팀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 불펜으로도 던질 수 있다. 원래 커리어 내내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