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크리스 세일(35,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세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즌 28경기에서 172 2/3이닝을 던지며, 17승 3패와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219개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전체 1위. 트리플 크라운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세 가지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것은 분명하다.
크리스 세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세일에게는 투타 에이스가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과 수년간의 잦은 부상에 부활했다는 스토리가 있다.
크리스 세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사이영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 지은 세일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세일 없이 현재 애틀란타의 포스트시즌 도전은 없다.
단 투수 3관왕이 MVP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11년의 클레이튼 커쇼는 투수 3관왕을 차지하고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같은 해 저스틴 벌랜더(41)는 아메리칸리그 투수 3관왕을 기록한 뒤,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바 있다.
오히려 커쇼는 탈삼진왕에 오르지 못해 투수 3관왕이 좌절된 지난 2014년 내셔널리그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오타니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풀타임 지명타자라는 것. 이는 지금껏 지명타자 MVP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한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장점이 있다. 50-50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위대한 기록이다.
또 투수의 MVP 수상은 현실적으로 드문 일. 투수에게는 사이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일의 이름은 모의 투표에서 거론되지도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일이 이번 시즌 이룬 업적은 분명 대단하다.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첫 사이영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 지은 것. 하지만 MVP 수상과는 거리가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