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은 부진으로 23일 올 시즌 2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가을야구에 강했던 그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은 2024시즌 후반기에 고초를 겪고 있다. 23일 올 시즌 2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차례 모두 부상이 아닌 부진에 따른 1군 엔트리 제외다.
8월 16일부터 2군에서 한 차례 재조정 기간을 보내고 26일 1군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이달 초까지 나쁘지 않았다. 보직은 마무리투수가 아닌 중간투수로 바뀌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부담감을 덜고 마운드에서 위력을 되찾을 시간을 그에게 줬다.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에선 잇달아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15일 인천 SSG전에서 0.2이닝 4안타 1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후 충분히 쉬고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9회초 9-2로 크게 앞선 가운데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0.2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6실점(0자책점)의 난조를 보였고, 이튿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오승환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2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79를 마크했던 전반기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오승환의 후반기 성적은 2승4패3세이브2홀드, ERA 7.41이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무려 0.373이다. 불펜 필승조로 기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상대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이다. 플레이오프(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오승환의 PS 활용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분명 후반기 성적이 부진하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승환은 가을야구에 강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1승1패11세이브, ERA 0.81을 수확했다. PO 경험도 갖추고 있다.
올해 PS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삼성은 정규시즌을 마치면 PO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얻는다. 오승환이 반등해 삼성의 가을야구 정상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