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력만 남겼다! ‘공정성 논란’ 해결 못한 정몽규-홍명보, 지난한 신뢰의 걸음…운명의 10월이 온다

입력 2024-09-25 15:18:3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도중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KFA 회장(앞줄 왼쪽부터).  뉴시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도중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몽규 KFA 회장(앞줄 왼쪽부터). 뉴시스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는 미지근하게 끝났다. 여러 의혹이 추가됐을 뿐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의연하게 책임을 짊어진 사람도 없었다. 그 대신 여야 국회의원들의 협력이라는 흔치 않은 모습이 연출됐다.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쌓고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KFA는 24일 국회에서 제대로 얻어맞았다. 문체위 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KFA 회장과 홍 감독,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날 선 질문을 던졌다. 최종 감독 후보군을 선정한 뒤 갑자기 사퇴한 정 전 위원장 대신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은 이 이사에게 정당한 자격이 있는지, 전력강화위원들과 후보 면접 내용을 제대로 공유했는지 등이 알맹이였다.

KFA 수뇌부는 단순한 해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핵심을 벗어나는 말로 빈축만 샀다.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낸 이날 문체위가 내린 결론은 “거듭된 불법에서 비롯된 불공정과 특혜”다. 그러면서 명확한 근거 없이 이 이사에게 큰 권한을 준 정 회장, 허점 많은 프로세스로 선임된 홍 감독에게 사퇴 의사를 거듭 물었다. 이에 홍 감독은 “내 역할은 강한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다. 사퇴하지 않겠다”고 일축했고, 정 회장은 “한국축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면서도 4연임 포기 여부를 놓고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문체위 현안 질의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본 게임이 다가온다. 그것도 한 달간 이어질 ‘블록버스터’다. 10월 2일이 시작이다. 7월 중순 기초 조사를 거쳐 2개월 가까이 KFA를 실지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발표가 예정돼 있다. ‘홍 감독 선임 절차’ 관련이 이번 중간발표의 하이라이트다.

재정 관리, 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다른 사안들까지 다뤄질 ‘최종 결과’ 발표의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22대 국회 정기 국정감사(10월 7~25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체위는 10월 22일 예정된 대한체육회 국감 증인으로 정 회장을 채택했다. 체육회가 국내 체육을 총괄하기 때문에 산하 단체장 및 관련 주요 인사들은 누구나 국감 증인이 될 수 있다.

국감에 앞서서는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B조) 2경기가 진행된다. 대표팀은 10월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원정경기, 15일 이라크와 홈경기를 잇달아 치른다. 9월 2경기를 아쉬운 1승1무로 마친 터라 부담이 크다. ‘홍명보호’로선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완벽해야 하는데, 요르단과 이라크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최대 경쟁자들이다. 가뜩이나 격앙된 분위기가 더 끓어오를 우려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